LG가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하고 지원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LG는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 ‘슈퍼스타트데이 2023’을 열었다고 밝혔다.
슈퍼스타트데이는 LG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매년 개최해온 행사다. 지금까지 26개국 260여 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했고 참여 인원은 2만 명에 육박한다. 올해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BC(AI·Bio·Cleantech)’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스타트업 40곳이 참가했다.
부정투표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지크립토,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개발한 바스젠바이오, 폐어망에서 고순도 재생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넷스파 등 각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이 4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참가했다.
LG가 직접 발굴하고 육성하는 스타트업 중 9곳은 지난 1년 동안 LG와 협업한 성과를 공유했다. 동물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견·반려묘의 질병을 사전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우주라컴퍼니, 최적의 물류 배차·경로 등 이동 관련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위밋모빌리티, 위성 영상 정보 분석 기술을 보유한 메이사플래닛 등이 자사 기술력을 뽐냈다.
실리콘밸리 한국인 창업 1호 유니콘 기업이자 내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머신러닝 기반의 광고 솔루션 스타트업 몰로코의 안익진 대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김동수 대표, 미국 블록체인·게임 전문 투자사인 갤럭시인터렉티브의 리처드 김 총괄 파트너 등도 연사로 참여했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은 개회사에서 “LG사이언스파크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이들과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면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슈퍼스타트데이를 시작으로 9월 한 달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연구개발 성과 공유회인 ‘개발자 콘퍼런스’, LG 구성원과 가족, 지역 주민, 산학 인재가 교류하는 ‘컬처위크’를 개최한다. LG는 3개 행사를 통합해 ‘LG 스파크(SPARK)’로 부르기로 했다. 올해 개발자 콘퍼런스는 융합의 힘을 주제로 AI·빅데이터, 모빌리티·자동차, 플랫폼·아키텍처,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문화, 클라우드, 이머징테크 등 6개 분야의 발표 세션이 진행된다. 프로그래밍언어 자바의 창시자 제임스 고슬링이 기조연설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