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극적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한 김비오(33)가 2주 연속 우승이자 10승 고지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비오는 7일 인천 영종도의 클럽72 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제39회 신한 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공동 14위)를 쳤다. 13·15번 홀 보기를 파3인 17번과 파5인 18번 홀 연속 버디로 지우며 이 대회 첫 우승 기회를 열었다.
김비오는 이달 3일 끝난 LX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다. 거의 놓칠 뻔했던 우승 기회를 72번째 홀 이글 퍼트로 되살린 뒤 2차 연장에서 황중곤을 꺾었다. 2주 연속 우승이면 2010년 데뷔 이후 통산 10승을 채운다.
201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상현, 지난달 일본 투어에서 우승한 송영한도 4언더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조우영이 5언더파를 쳤고 옥태훈도 6언더파로 출발이 좋다.
1타 차 선두는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은 8언더파의 데이비드 푸이그(스페인)다. 지난해 LIV 골프에 합류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신한 동해오픈은 한국·일본·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 대회다.
이 대회는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아 맑은 날씨에도 나흘 내내 전 홀 ‘프리퍼드 라이’ 룰로 진행된다. 볼을 집어 들고 닦아서 근처에 옮겨 놓고 칠 수 있다.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출전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50)는 15오버파 87타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버디는 하나였고 보기 4개와 더블 보기 2개, 트리플 보기 1개, 그리고 기준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도 하나를 범했다. 전반에 12타를 잃었으나 후반 들어서는 3타만 잃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박찬호는 “5타를 까먹은 15번 홀(파4)에서는 만루 홈런을 내준 기분이었다”며 “2라운드에는 문제의 그 홀에서 꼭 파를 잡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