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공포에서 오는 불쾌감만큼 찐득거리는 감정이 있을까. '타겟'(감독 박희곤)은 그러한 심리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중고거래 앱을 사용했을 뿐인데 심각한 범죄의 타겟이 된 피해자들, '그것이 알고싶다'에 등장한 '그놈'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건축업자인 수현(신혜선)은 혼자 사는 여성으로 최근 이사를 한다. 하지만 마침 세탁기가 고장 나고 중고거래 앱을 통해 세탁기를 구매했지만 사기를 당하고 만다. 하지만 가만히 있지 않는 성격의 보유자였던 수현은 경찰들이 도와주지 못하는 사건을 자신이 해결하려 든다.
결국 비슷한 글들을 계속해서 올리는 범인을 앱상에서 찾아내게 되고 게시글의 흔적을 따라 모든 게시글에 사기꾼임을 알리는 댓글을 달기 시작한다. 이를 보게 된 범인은 수현이게 이내 앙심을 품고 더 큰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다.
실제 사건이 모티브인 작품인 만큼 중고거래 앱 사기의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낸다. 고가의 물건을 허위 판매하거나 자신의 위치를 추적한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 집 주소로 배달 테러는 물론 신변 위협을 하는 등 실제로 피해자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재현한 장면들은 보는 이들의 가슴속을 끓어오르게 만든다.
더불어 출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압도적이다. 그중에서도 평소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자랑하는 신혜선 배우의 첫 스릴러 연기 도전도 박수를 쳐줄만하다. 피해자로서 점차 범죄의 대상이 되며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처절하게 연기한 그는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극단적으로 휘몰아치는 감정선을 제대로 표현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