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진술서 공개한 이재명…"대북송금 나와 무관한 쌍방울 불법행위"

"법률에 따라 인도적 대북사업 했을 뿐"

오전 검찰 조사 마치고 ‘점심’ 없이 ‘휴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9일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쪽 분량의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변호사비 대납에서 출발한 검찰 수사가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으로 바뀌는 중”이라며 “쌍방울의 주가부양과 대북사업을 위한 불법 대북송금이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금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수원지검에 출석해 곧장 15층 조사실로 향했다. 이 대표가 조사 받는 15층 조사실은 영상 조사실이지만, 별도의 영상 녹화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 출석 직후 SNS를 통해 8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전격 공개했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쌍방울 그룹 관계자로부터 진술인(이재명)이 직·간접적으로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도 없을 뿐 아니라 북측을 비롯한 누구에게도 금품이나 이익을 제공하도록 지시, 권유,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당시, 북측과 인도적 지원·교류 사업을 시도한 바는 있으나 이와 관련해 어떠한 명목이든 간에 대한민국의 법률과 유엔 제재에 어긋나는 금품을 북측에 제공하거나 제공하도록 부탁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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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또 “이 전 부지사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쌍방울 고위 관계자들의 증언과 쌍방울의 문서를 보면 스마트팜 비용 대납 명목이라는 500만 달러는 쌍방울이 북측과 체결한 대북경협사업의 대가”라며 “김 전 회장이 북한에 줬다는 방북비 300만 달러도 실제로 북측에 주었는지 의문이고, 만약 줬더라도 김성태가 방북해 북측과 경협합의서를 공개적으로 체결하려는 대가로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 역시 "2018년 11월 아시아태평양번영국제대회에 참석한 북측 리종혁이 구두로 이재명 지사 방북을 초청해, 경기도 담당 부서가 방북 요청 공문을 (북한에) 보낸 적 있었다고 하는데, 북측으로부터 어떤 회답도 받은 바 없다"며 "만에 하나 쌍방울이 300만 달러나 되는 방북비를 완불했다면 초청장이라도 있어야 할 것인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표 측은 "김성태가 2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2019년 11∼12월엔 (공직선거법 관련) 당선무효형을 받은 후라 도정과 재판 외에는 감내하기 어려운 형편이었으며,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났다는 분위기였다"며 "김성태가 800만 달러 대납한 이유를 '이재명이 대통령이 됐을 때를 기대해서'라는 등 대통령 운운하는 것은 허위임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송민경 부부장검사와 박상용 검사가 이 대표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이 대표 조사에 앞서 150페이지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검사 외에 다른 검사 한 명도 조사실에 배석했다고 한다.

한편 이 대표는 오전 조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는 대신 40분 가량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를 앞둔 이 대표에게 ‘단식 중인데 점심 식사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의사를 미리 물었고, 이 대표 측은 이에 ‘식사 대신 휴식 시간을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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