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째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 단식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제안에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아직 괜찮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이 대표의 단식 천막을 찾았다. 예정에는 없던 ‘깜짝’ 방문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7월28일 이른바 ‘명낙회동’ 이후 44일만이다.
이 전 대표는 “걱정이 돼서 왔는데 많이 수척해지셨다”며 이 대표의 건강부터 살폈다. 구급차 대기 여부도 점검했다. 이 대표는 “(구급차 준비는) 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하며 이 전 대표를 안심시켰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도 이 상황을 많이 착잡하게 보고 있다”며 “단식을 거두시고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식하는 것을 많이 봤는데 어느 순간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진다”면서 “(정부와의 싸움이) 오래 걸릴지 모르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권유했다.
아울러 “동지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동지들을 위해 (단식 중단) 의견을 받아 달라. 동지들의 걱정을 덜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어려움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아직은 괜찮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경험하지 못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을 맞았다”며 “건강도 챙겨야 하지만 이 정권의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약 4분간 이어졌다.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 더 긴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단식 천막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