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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일시적 현상일 뿐…미래에도 영원한 디자인이 예술"

■메종&오브제 올해의 디자이너 ‘뮬러 반 세베렌’

가구 등 20여점 시그니처관 전시

2023년 하반기 ‘메종&오브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핀 뮬러(왼쪽)와 하네스 반 세베렌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뮬러 반 세베렌’이라는 이름으로 가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파리=박정현2023년 하반기 ‘메종&오브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핀 뮬러(왼쪽)와 하네스 반 세베렌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뮬러 반 세베렌’이라는 이름으로 가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파리=박정현





“트렌드라는 것은 매우 일시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예술가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작품을 만들 순 없죠. 저희는 미래에도 영원할 수 있는 작품을 창작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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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핀 뮬러(왼쪽)와 하네스 반 세베렌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났다. 두 디자이너는 "가족, 집, 스튜디오 등 우리를 둘러싼 상황을 담아내 시간적 제한이 없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 디자인의 특징”이라고 자신들의 디자인 세계관을 설명했다. 그때 그때 유행하는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 시간을 초월한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이야말로 오랜 세월 의미있는 예술로 남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핀과 하네스는 2011년부터 ‘뮬러 반 세베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하며 동명의 가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하네스는 수상 소감을 묻자 “무엇보다 디자이너 세계에서 인정을 받아 기쁘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제공한 거 같아 뿌듯하다”고 했고, 핀은 “세계적인 박람회에서 우리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메종&오브제 전시회에 두 디자이너를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됐다. 10여 년간 두 디자이너가 만들어온 가구 20여 점이 전시됐다. 작품 배치 역시 세계적인 디자이너 답게 꾸몄다. 단순한 나열이 아닌 그들 만의 영감을 담아낸 것. 하네스는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우리가 사는 집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며 “외부의 소음과 혼란으로부터 차단된 우리만의 작은 세계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핀은 “우리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알길 바란다”며 “자신들의 삶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10일(현지 시간)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메종&오브제 ‘시그니처’관에 마련된 ‘뮬러 반 세베렌’ 전시를 보고 있다. 파리=박정현 기자10일(현지 시간)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메종&오브제 ‘시그니처’관에 마련된 ‘뮬러 반 세베렌’ 전시를 보고 있다. 파리=박정현 기자


파리=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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