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23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글로벌 디지털 규범’ 마련을 촉구하면서 이달 말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세번째 세션이 열린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규범 기반 국제질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견인해온 근간”이라며 “국제사회는 그동안 유엔과 다자통상 규범을 통해 평화와 경제성장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복합 위기에 직면한 우리는 번영하는 미래를 위해 연대와 협력에 기반해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해야 한다”며 “보편타당한 규범은 굳게 수호하면서 과거의 규범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존에 약속한 3억 달러에 더해 20억 달러의 지원을 우크라이나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디지털 규범’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은 디지털 심화 시대”라며 “우리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세계 시민의 공정한 접근권이 보장되고, 나아가 디지털 기술이 세계 시민의 자유를 확대할 수 있도록 디지털 규범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이번 G20 정상선언문에는 AI 규제를 위한 책임있는 노력을 하자는 내용의 문구가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이에 맞춰 “대한민국은 이달 말에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하고 디지털 향유권을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 천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 모로코 지진 소식을 들었다”며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진심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 대한민국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로코는 9일 늦은 밤 마라케시 남서쪽 71km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2000명이 넘어서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다음은 윤 대통령 발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