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말할 것 같으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마루~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고구마 꼬린내 언니!” (네이버웹툰 ‘마루는 강쥐’ OST)
8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조용해야 할 오전 시간대지만 이날 지하 1층 대행사장은 북적거리는 인파로 가득했다. 지난 5일부터 열린 웹툰 IP(지식재산) 기반 역대 최대 규모 네이버웹툰 팝업스토어 ‘툰 페스티벌’에서 네이버웹툰 ‘마루는 강쥐’ 속 ‘마루’와 ‘냐한 남자’ 속 ‘춘배’의 굿즈를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툰 페스티벌은 지난 6월 코엑스몰에서 개최된 팝업스토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공식 팝업스토어다. 당시 2주간 진행된 행사에는 5만 5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방문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이번 툰 페스티벌에서 네이버웹툰이 90평 규모로 4배 가량 행사장 면적을 키우고 굿즈 종류도 2배로 늘려 총 507종을 판매하게 된 것은 이 같은 성공 덕분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도 방문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달 30일 진행한 온라인 사전 예약은 오픈 2시간 만에 전 영업일의 수량이 마감됐다. 온라인 예약과 함께 진행한 현장 예약의 경우 팝업스토어 첫날 새벽 1시부터 대기한 인원이 있을 정도였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평균 사전 예약 노쇼율은 2% 남짓으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인 10일까지 중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6일간 매장을 찾은 누적 방문객 수는 약 3만 명에 달한다. 일요일인 10일에는 하루에만 61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방문객들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좋아하는 캐릭터들과의 시간을 기념했다. 소셜 미디어(SNS)로 ‘인증샷’을 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웹툰 ‘마루는 강쥐’와 ‘냐한 남자’는 귀여운 캐릭터로 여성들에게 높은 인기를 기록한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도 2030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노윤정(22) 씨는 “코엑스 팝업스토어에 이어 오늘 두 번째로 방문했다”면서 “마루를 보면 직접 키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아한다. 다음에도 또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 곳곳에서는 일시품절 상품들이 속출했다. 캐릭터가 인쇄된 ‘행운 카드’의 경우 구경하려는 사람이 많은 탓에 직원이 카탈로그를 직접 만들어 보여주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적게는 천 원부터 많게는 5~6만 원에 달하는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들이지만 방문객들은 장바구니를 채워 담았다. 짧게 열리는 팝업스토어의 특성상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 어려운 탓이다. 한 번에 100만 원에 달하는 상품들을 결제한 사례도 있었다.
네이버웹툰은 이달 17일까지 열리는 ‘툰 페스티벌’ 이후 올 연말에도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이번에는 마루와 춘배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선보인다. 굿즈뿐 아니라 영상화, 이모티콘 등 다방면에서도 IP 사업의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업종에서 네이버웹툰 IP와의 사업 협력을 요청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