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교황청 수교 60년을 맞아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특사로 파견한다. 강 수석은 성 베드로 성당에 우리나라 최초의 카톨릭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이 설치되는 것에 대한 감사도 표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이 강 수석을 바티칸에 특사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특사를 통해 교황청이 해방 후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외교 사절을 파견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1948년 유엔 총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승인받는데 기여한 점에 감사를 표하겠다는 취지”라며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 등 (교황청이) 대한민국에 보여준 특별한 관심과 애정에 존경과 감사 인사도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수석은 특사로 파견되는 기간 동안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맡고 있는 유홍식 추기경과 면담을 하는 등 교황청과의 협력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대건 신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당시인 1984년 성인으로 시성됐다. 유 추기경이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성상 봉헌 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성상이 설치가 결정됐다. 성상은 높이 3.7m, 폭 1.83m 전신상으로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김대건 신부가 두 팔을 벌린 모습이다. 제작은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 조소과를 졸업한 한진섭 조각가가 맡았다. 성상 봉헌 위치는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 출구 인근 벽으로 알려졌다. 성 베드로 성당에 동양 성인의 성상이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은 16일 성상 축식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