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시멘트(183190)가 10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12.1% 올리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7개 대형 시멘트사 모두 시멘트 가격 인상 행렬에 나섰다. 다만 정부가 레미콘 업계와 합의안을 마련하기위해 중재에 나선 상황이어서 최종 가격 인상률은 소폭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는 10월부터 벌크 시멘트 단가를 톤당 현행 10만5300원에서 12.1% 인상한 11만8000원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전기료와 수선비 등 원가 부담이 커졌고, 각종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투자에 나서다 보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멘트 업계는 정부의 환경규제에 따라 오염물질 저감시설인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 등을 구축하면서 환경투자 비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가 가격을 올리면서 국내 대형 시멘트사 7곳은 올 초 대비 모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 삼표시멘트(038500)는 이달 1일 출하분부터 톤당 시멘트 가격을 기존보다 13% 인상한 11만8600원으로 책정했다. 한일 및 한일현대시멘트 역시 이달 1일부터 톤당 시멘트 가격을 10만5000원에서 11만8400원으로 12.8% 인상한 바 있다. 한라시멘트는 다음달 출하분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10만5000원에서 11만8400원으로 12.8% 올린다고 레미콘업계에 통보했다. 앞서 쌍용C&E(003410)와 성신양회(004980)는 지난 7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최종 가격 인상률이나 적용 시기는 레미콘 업계와 협상을 거쳐 조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가격 인상을 둘러싼 의견차가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중재로 간담회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레미콘 업계와의 이견이 어느 정도 좁혀지고 있다”며 “영업 실적에 기반한 합리적 중재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