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잠시 주춤했으나 울산시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하는 과정에 해상풍력이 핵심사업으로 떠오르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울산시는 김두겸 시장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에너지담당 공무원 등이 최근 포르투갈을 방문해 해상풍력을 운영하는 오션윈즈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오션윈즈는 전 세계적으로 4GW 규모의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 중인 해상풍력 에너지 전문 회사(ENGIE사와 EDPR사의 합작법인)다. 이번 협약은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주요 분산에너지원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르투칼 윈드플로트 아틀란틱 해상풍력단지는 세계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의 상용화와 수익 가능성을 입증한 시설이다. 협약을 체결한 오션윈즈의 최초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에 설치 및 가동을 시작해 2020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약 25㎿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 현재 연간 2만 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오션윈즈는 8조원을 들여 울산 앞바다에 15㎿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75기를 설치해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울산 앞바다는 오션위즈를 비롯해 에퀴노르, CIP 등 6개 회사가 40조원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전임 울산시장이 추진한 대표 사업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 시장은 지난해 6월 당선인 시절부터 “해상풍력은 일자리 창출, 발전 규모, 국내 업체 참여 등 모든 면에서 구체화한 것이 없으므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견해는 지난 6월, 탄소 중립과 더불어 전력 공급 등 불균형 해소를 위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공포 되면서 달라졌다. 울산시는 내년 6월 분산에너지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울산의 경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선정되면 한전과 발전사업자 간 공급경쟁을 통해 저렴한 전기선택권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규제특례 적용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육성 및 기업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RE100(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원하는 기업체가 늘면서 풍력과 수소를 중심으로 한 발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분산에너지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풍력을 비롯한 수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울산시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