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갈아타기 힘들어지겠네…아파트값, 비쌀수록 더 올랐다[집슐랭]

직방 전국 아파트값 격차 분석

경기 8% 오를때 대구 1% 뛰어

서울서도 강남·송파·용산 高高

구매 대기수요, 수도권에 집중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연합뉴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연합뉴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아파트가 낮은 아파트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상대적인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지난달 말 0.4441로 집계됐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좁혀지고, 1에 가까울수록 격차가 커지는 것을 뜻한다.

지니계수는 2020년 10월 0.462를 기록한 후 지난해 12월 0.426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는 고가 아파트가 가격 반등을 이끈데 따른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김진석 직방 매니저는 "아파트 가격 반등과 지니계수 반등 시점이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싼 아파트의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며 전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6.1로 저점 수준인 지난해 12월(118.8)보다 약 6.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 아파트값은 세종(10.4%)과 경기(8.3%), 서울(8.1%)이 전국 평균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전용 84㎡ 평균 가격은 10억 4000만 원으로 전국 평균(4억 800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 세종과 경기도 각각 8%가량 값이 더 나갔다. 반면 대전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상승률도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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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에서도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올랐다. 송파구가 0.2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어 강남구(0.20%)와 강동구(0.21%), 마포·성동구(0.19%), 서초구(0.13%) 등 순이다.

직방 측은 이 같은 현상이 올 초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함께 특례보금자리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등 효과에 지난해 아파트값 침체기 동안 누적된 구매 대기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서울 및 수도권에 더 많이 몰린 영향으로 분석했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될수록 자산 축적을 통한 주택 상향이동과 갈아타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며 "정부에서 가격 격차를 예의주시하고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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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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