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근접해가는 가운데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배추 등 농산물은 물론이고 호텔이나 국제항고여객 등 서비스 물가도 들썩이면서 물가 불안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21.16으로 전월보다 0.9% 올랐다고 밝혔다. 올해 4~6월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달(0.3%) 상승 전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오른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오르면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생산자물가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11.3%)과 화학제품(1.4%) 등을 중심으로 1.1% 상승했다. 다만 제1차 금속제품은 0.3% 내렸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경유(17.4%), 나프타(15.3%), 프로필렌(13.7%)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농림수산물은 수산물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농산물(13.5%)과 축산물(1.5%)이 오르면서 전월보다 7.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112.7%), 시금치(56.7%), 쇠고기(10.2%)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서비스물가는 운송서비스(0.8%)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4%) 등이 오르면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휴양콘도(18.2%), 시내버스(7.7%), 호텔(7.4%) 등이 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5.8%)를 중심으로 0.5% 내렸다.
8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는 물가변동의 파급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이는 원재료(5.1%), 중간재(0.9%), 최종재(1.2%) 등이 모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