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모 약물·알코올 중독이면 아이 '지적 장애'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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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과 약물 같은 중독성 물질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물질 사용 장애'((SUD·substance use disorder)가 있는 부모의 자녀는 지적 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의 자매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 최신호에 실린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정신의학 연구센터의 로트피 케미리 교수 연구팀의 논문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생 전 부모가 물질 사용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어떤 형태든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부모 중 어느 쪽이 물질 장애가 있었는 지와 관계없이 지적 장애 발생률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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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교육 수준, 동반 정신질환, 부모가 모두 물질 사용 장애인 경우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위험은 다소 줄었지만 1.6배로 여전히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부모의 물질 사용 장애 진단 시기와 무관하게 나타났다.

특히 어머니가 임신 중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을 받았을 경우 태어난 자녀에게 지적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은 5배나 높았다. 임신 중 아버지가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는 지적 장애 발생률이 2.8배 높았다.

출생 후 어머니가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는 자녀의 지적 장애 발생률이 1.9배, 아버지가 진단을 받았을 때는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술을 끊거나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그렇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부모가 알코올 사용 장애일 때 자녀의 지적 발생률이 특히 높은 이유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따라서 아이들의 지적 장애 예방, 진단, 치료 프로그램을 수립할 때는 부모의 물질 사용 장애가 자녀의 지적 장애 위험 요인이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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