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마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구속 위기를 또 한 번 면했다.
21일 오전 유아인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증거 인멸 교사, 범인 도피 등의 혐의를 받는 유 씨와 미술작가인 지인 최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아인이 다수의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며 논란에 올랐다. 이후 프로포폴 이외에도 코카인, 케타민 등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까지 포착돼 조사를 받았다. 결국 지난 3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소환돼 1차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5월 경찰은 첫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당시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3개월간의 보강 수사를 통해 유아인이 지인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하고 미국 현지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를 포착했다. 최 씨 또한 유아인과 본인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진술을 번복하도록 협박한 정황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피의자 심문이 끝난 후 법원을 나서는 유아인을 기다린 것은 팬들의 환호가 아닌 싸늘한 눈초리였다. 법원에 모인 시민들은 유아인을 향한 야유를 보냈고 한 시민이 돈다발을 던지며 "영치금으로 써라"고 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유아인은 덤덤하게 돈다발을 맞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지난 5월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서울 마포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던 중 커피를 맞았던 모습과 비슷했다.
유아인은 현장을 나서며 두 번째 구속 심사로 인해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법정에서의 일을 언급하며 "성실히 취조했다. 증거 인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유아인의 피의자 심문 결과는 21일 오후 10시가 지나서야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기각 이유에 대해 "범행의 상당 부분을 인정하고 관련 증거도 상당 부분 확보됐다"며 "대마 수수와 흡연 교사 부분은 의심 정황은 있으나 실제 교사에 이르는 수준인지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증거 인멸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하다"고 언급했으며 유아인에 대해 "동종 범죄 전력이 없고 주거가 일정한 점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유 씨를 구속할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이로서 유아인은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위기를 면했지만 '영치금 따귀'보다 매서운 대중들의 눈초리와 진실 공방이 뒤섞인 '마약 실랑이'는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