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촌 등 노후 모텔이 밀집한 지역에 ‘관광호텔’을 건립할 경우 용적률 30%를 인센티브로 더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질의 숙박시설을 공급하기 위함으로 이를 통해 서울을 3000만 관광도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방화동에 위치한 옛 공항고등학교 부지에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하고 외국 학생 숙박 모델 ‘캠퍼스스테이(가칭)’도 확대·운영한다.
24일 서울시는 기존 건축물을 숙박용으로 전환하고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은 ‘숙박시설 3대 확충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12일 발표한 ‘서울관광 미래비전’의 일환으로 △숙박 △환대△청결 △재미로 구성된 4대 핵심 전략 중 ‘숙박시설 개선’에 해당한다.
우선 시는 ‘관광숙박 특화 지구단위계획’ 기준을 마련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30%(일반상업지역은 240%)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노후 모텔촌을 관광호텔 등 양질의 숙박시설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신촌역 주변, 종로3가, 화양동, 서울대입구역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 도심, 영등포·여의도, 강남 도심 등에 주로 위치한 ‘노선형 상업지역’ 일대 용도지역도 상향할 계획이다. 노선형 상업지역은 주거·상업 등 둘 이상의 용도지역이 중첩된 곳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되면 숙박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건축물을 숙박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확충한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국내외 청소년에게 ‘유스호스텔’로 제공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학교가 문을 닫더라도 해당 토지는 교육용 시설 외 상업·주거 등 시설물을 건립할 수 없지만 학생 수련은 교육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유스호스텔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시는 판단했다. 시는 현재 폐교 확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하고 있으며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옛 공항고 부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대학 기숙사를 해당 대학 프로그램과 연계해 외국 학생이 숙박할 수 있는 ‘캠퍼스스테이(가칭)’도 확대한다. 시는 올해 중으로 추진안을 마련하고 대학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방학 기간부터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세종대가 대학 일부 공간을 활용해 캠퍼스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동대문·신촌 및 구의역 일대 상가 등 노후 건축물을 숙박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용도 변경 활성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용도 변경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치구 건축사 상담 창구를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 등 법 개정에도 적극 나선다. 외국인만 합법적으로 투숙 가능했던 주택 에어비앤비에 내국인도 투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법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으로 허가 받은 에어비앤비에 내국인이 투숙하면 업주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 외에도 ‘도시민박업 등록대상’ 건축물을 확대하고 2012~2016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 적 있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건의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관광진흥개발기금 등을 활용한 융자 조건 우대 등도 제안한다.
이밖에 한강 한가운데서 숙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강 교량 ‘전망카페’를 전망 호텔 용도로 전환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숙박시설’ 확보는 가장 기초적이며 필수적인 요소”라며 “오랜 기간 머물러도 불편 없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숙박시설을 비롯해 관광시설 전반을 확충, 서울의 도시 경쟁력도 함께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