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급등했던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이 하반기 들어 약세로 전환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엔터 빅4에 70% 넘게 투자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는 상반기 최대 40% 이상 올랐다가 최근 하루 만에 5% 가까이 추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를 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ANARO Fn K-Pop&미디어’는 21일 하루에만 4.62% 급락해 전체 ETF(레버리지 제외) 중 일일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이 주로 투자하는 엔터 4사가 일제히 급락한 탓이다. 블랙핑크 재계약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가 이날 13% 급락했으며 에스엠(041510)(-3.47%), 하이브(352820)(-5.14%), JYP Ent.(035900)(-4.41%)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NH운용의 엔터 ETF도 하반기 11.9%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 ETF는 22일 기준 JYP(23.33%), 하이브(23.28%), 에스엠(16.16%), YG(8.74%) 등 엔터 빅4에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을 할애하고 있다. 국내 상장된 총 4종의 미디어·엔터 관련 ETF 중 가장 쏠림세가 강하다. 이는 엔터 4사 편입 비중(39.4%) 2위인 ‘TIGER 미디어 콘텐츠’ ETF와도 큰 격차를 보인다. 투자 업종이 같은 ETF라도 각 종목의 비중을 어떻게 편입·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셈이다.
실제 이 ETF는 6월 20일 1만 1405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최고점을 찍어 연초 대비 44.1%의 압도적인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올 들어 같은 기간 TIGER 미디어콘텐츠와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가 각각 18.76%, 10.30% 오르는 데 그치고 KODEX Fn 웹툰&드라마는 14.96% 하락한 것과는 크게 대비됐다.
하지만 하반기 엔터주 상승세가 꺾이자 상황은 반전됐다. 상반기 두 배 가까이(92.92%) 올랐던 JYP는 기대 이하의 2분기 실적 등으로 하반기에 이달 22일까지 19.34% 하락했다. 방탄소년단(BTS) 및 블랙핑크와 재계약 불확실성이 불거진 하이브와 YG도 각각 18.12%, 13.65% 떨어졌다. 에스엠만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 의 활약에 22.0% 올랐다.
다만 증권업계는 NCT 127, BTS 뷔 등 주요 K팝 아티스트들의 신보가 잇따르고 YG와 JYP의 신인 그룹이 연말 데뷔를 앞둬 엔터주의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단기 기업가치가 저점을 찍고 회복이 예상돼 연말로 갈수록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