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이 제35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박기홍 신부(본명 요셉 플라츠)가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대구 지역 근로자들을 위해 1975년 설립한 공간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근로자 권익 옹호 활동을 해온 박 신부는 1970년 한국에 입국해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신부를 맡으면서 근로자들을 위한 독립된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독일 해외원조재단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세웠다. 이후 48년간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부터 외국인 이주 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지원하며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힘써왔다. 최근에는 일용직 근로로 전전하며 가장 기본적 생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난민 신청자와 가족들을 위해 보육료와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아이들이 기죽지 않고 한국에서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주민들을 받아들였으면 적어도 평범하게 살아갈 기회를 줘야 하지 않느냐”며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아산상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제정한 상이다.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의료봉사상에는 22년간 베트남 호찌민 인근 농촌 지역에서 소외 지역 주민들과 고엽제 환자 등의 치료에 헌신한 우석정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 원장이 선정됐다. 사회봉사상은 학대와 방임 등으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35년 동안 식사와 상담 등을 제공하며 건강한 성장을 도운 이정아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대표가 받는다. 상금은 아산상 대상이 3억 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이 각각 2억 원이다.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3명에게 각각 2000만 원 등 6개 부문 수상자 16명(단체 포함)에게 총 9억 6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월 23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