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부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결과가 총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선거 패배 시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페이스북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을 미리 확인해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야당이 저렇게 죽을 쑤고 있는데도 여당이 이를 압도하지 못하고 밀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전투표가 20%대에 이른다면 그건 야당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다면 그건 여당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니라 내년 수도권 총선 기상도를 미리 보는 중요한 일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같은 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수도권 위기론을 반박하는 유일한 방법론이 ‘이번에 서울은 20개 정도 할 것 같다’고 퍼뜨리고 다니는 건데, 강서에서 5% 지고 20개 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뭐 5%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다 뭐 이런 이야기 나온다고 하는데 총선에서 5% 차이가 난다고 했을 때는 서울시 총선이 녹록치 않은 거다”고 말했다.
여당의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 결정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냐, 김태우 개인에 대한 평가냐, 아니면 김기현 지도 체제에 대한 평가냐를 봐야 될 것”이라며 “여기에서 각자 폭탄 돌리기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어디에서 터지느냐, 이제 선거 내내 아마 그런 분위기일 것이다. 누가 말실수라도 하나 하면 여기에 다 몰아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다음 달 6∼7일 사전투표를 거쳐 11일에 본투표가 진행된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강서구청장을 지낸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간 사실상 양자대결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