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설치하기로 한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가 경기도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무산 위기에 처하자 독자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상일 시장은 26일 “경기도의회에서 예산을 살리지 않을 경우 용인시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독자적으로 체험센터를 열 것”이라며 "설립과 운영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20일 용인의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설립과 관련해 장애 학생들의 교육과 체육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책정한 예산 2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지역 편중 취지로 반대하며 예산삭감을 고수하면서 관련 예산 수립이 무산됐다.
용인시는 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및 체육활동을 도외시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이미 충북 천안시와 전북 익산시, 인천광역시엔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장애인과 장애 학생들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이용 가능한 좋은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용인시에 경기도 장애인과 장애학생을 위한 체험센터가 생긴다고 해서 많은 이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의회 소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파적이고 편협한 시각에서 예산 삭감을 주도한 것은 장애인을 무시하는 매우 무책임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공모사업이다. 용인시는 부산시와 전남도 목포시와 함께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대한장애인체육회,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옛 차량등록사무소 건물에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를 연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