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가동한다. 신한자산운용은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서울 중구 회현역의 삼부빌딩을 장기 임대 주택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21일 부동산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2350억 원 규모의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조성하고 첫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한국자산관리공사는 7월 5개 위탁 운용사(신한·KB·이지스·코람코·캡스톤자산운용)를 선정해 각 펀드에 1000억원씩 투입하기로 했다.
신한 PF정상화 지원 펀드의 첫 투자 대상은 회현역 역세권에 위치한 삼부빌딩이다. 기존 시행사는 고급 주거 분양 사업을 추진하려 삼부빌딩을 매입했지만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냉각 등으로 2금융권 차입금(브릿지론)을 본PF로 전환하지 못해 1순위 채권자가 공매를 신청했다.
신한 PF정상화 지원 펀드는 선순위 대출 채권 일부를 사들이고, 출자 전환해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한운용은 삼부빌딩을 분양이 아닌 10년 장기임대주택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 PF정상화 지원 펀드에 출자한 신한금융그룹과 SK디앤디(210980)의 임대 주택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거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 PF정상화 지원 펀드는 캠코와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금융 자회사들과 외부 전략적 투자자인 SK디앤디, 삼성생명(032830)이 출자했다.
김희송 신한운용 대표는 “캠코의 PF정상화 지원 펀드를 활용한 첫 투자 사례로 PF 시장 정상화 취지에 부합하는 사업장을 추가로 물색해 정상화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