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무기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 가장 볼거리였다.
한국형 3축 체계는 30분 내에 북한의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등을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 북핵 공격을 받았을 때 북한 지역을 초토화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위력 미사일은 KMPR의 핵심 무기다.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 중량(8~9톤)을 자랑하는 ‘괴물 미사일’ 현무-5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것은 이보다 위력이 한 단계 낮은 현무-4급(級) 미사일이다. 현무-5는 1발로 주석궁이나 금수산태양궁전, 지하 100m 아래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김정은 벙커’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패’에 해당하는 KAMD를 구성하는 미국제 패트리엇 미사일과 국산 천궁2 및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미사일도 등장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L-SAM은 최대 50~60㎞ 고도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어 ‘한국판 사드(THAAD)’로 불린다. 발사대 1기에 6발의 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무인기와 무인 함정 등 무인 무기와 이를 활용한 유·무인 복합 운용 체계 ‘멈티(MUM-T)’ 무기도 대거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북한이 최근 공개한 ‘북한판 리퍼’와 비슷한 한국형 중고도무인기(MUAV)와 차기 군단급 무인기도 공개됐다. MUAV는 최대 100㎞ 떨어진 표적을 감시할 수 있고 앞으로 미 무인 공격기 리퍼처럼 대전차미사일과 정밀 유도폭탄 등도 장착하는 무인 공격기로 개량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리 형상의 소형 스텔스 무인기와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 우크라이나전에서 활약 중인 자폭 드론과 비슷한 자폭형 무인기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소형 스텔스 무인기는 북한이 지난해 12월처럼 소형 무인기 도발을 할 경우 평양 상공까지 침투해 사진을 찍어온 뒤 공개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검 등 무인 수상정과 최대 1개월가량 물속에서 북한 잠수함 등을 감시할 수 있는 무인 잠수정도 등장했다.
이 외에 폴란드 수출 대박 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K방산 수출 주력 무기들도 총동원됐다. 1문으로 최대 80㎞ 떨어진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천무’ 다연장 로켓을 비롯해 K2 전차, K9 자주포 등이 등장했다. 해군 최신예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도 가상현실(VR) 등으로 재현돼 시가행진에 등장하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