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제조업 공장촌이었던 G밸리(옛 구로공단)가 반세기만에 연간 생산규모 14조 원인 첨단지식산업단지로 성장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기준 G밸리 입주기업이 1만3000개, 근무자는 1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G밸리 면적은 서울시 전체 면적의 0.3%에 불과하지만 연간 생산액과 수출액이 각각 14조 원, 28억달러(3조7758억 원)에 달한다. 1㎡당 생산액은 670만 원으로 국가산업단지 단위면적당 생산액 평균(100만 원)의 6.7배를 차지한다. 2000년과 비교하면 고용 인원은 4.5배, 입주업체는 18배, 생산액은 2.8배, 수출액은 1.8배로 급증했다.
G밸리는 구로구와 금천구에 조성된 국가산업단지로 정식 명칭은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다.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로 이뤄져 있다.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는 1964년 국내 최초의 산업단지로 지정됐고, 1967년 1단지가 구로동에 준공된 이후 가산동 일대에 2단지(1968년)와 3단지(1973년)도 준공됐다.
1970년대에는 섬유·봉제·가발·소형 전자기기 등 경공업 제품 생산업체들이 많았지만 1990년대 이후로는 산업단지 고도화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첨단 지식산업단지로 탈바꿈했다.
산업단지 입주 기업 업종은 정보통신 분야가 35.5%로 가장 많고 비제조업 27.7%, 전기전자 15.4%, 기타 제조 12.7% 등의 순이었다. 온라인·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인 넷마블과 컴투스, 세계 극세사 섬유 점유율 1위 기업인 웰크론, 차량용 카메라 모듈 분야 국내 1위 엠씨넥스 등이 입주해 있다.
서울시는 G밸리 일대가 일하기 좋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직주근접 주거용 부지 개발, 기업 성장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기업·근로자 지원 시설 확충 등 근무·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G밸리는 산업구조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산업을 육성하며 성장해왔다"며 "G밸리 입주기업 지원과 정주여건 개선에 집중해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