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을은 지난 아홉 번의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한 지역입니다. 변화의 열망이 분출하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오신환 국민의힘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광진에서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재선 의원 출신의 오 위원장은 지난달 당협위원장으로 인선되며 여의도 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복귀 무대로 택한 곳은 수도권에서도 험지인 광진을이다. 오세훈 서울시정에서 부시장을 지내며 광진을의 잠재력을 읽었고 주거 환경 정비 등에 대한 유권자의 변화의 열망이 무르익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한강·아차산과 인접한 광진을은 주거 환경이 좋은 보석 같은 도시지만 민주당이 독식하면서 개발이 더디다”며 “건물 노후화, 주차난 등 문제가 심각하지만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하는 박원순 시정 기조로 인해 주거정비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도시 개발 계획 용역을 토대로 광진의 새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진을은 2020년 총선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던 지역구다. 실제 출마 결심을 굳히기까지 ‘서울시와 광진구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오 시장의 강력한 요청이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는“내년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리벤지 매치’가 성사될 것”이라며 “도시계획 전반의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장과 긴밀히 협력하며 ‘진짜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정을 책임졌던 시간은 유권자의 시각에서 정치권을 바라볼 수 있는 때였다. 오 위원장은 “양당이 민생은 뒷전이고 진영에 갇혀 싸우는 모습이 참 답답했다”며 “해결보다는 범인 색출에 집중하다 보니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공방만 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정국의 블랙홀이 돼 민생 의제가 주목받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오 위원장은 “이제 소위 ‘이재명 리스크’는 여의도에서 일정 정도 멀어지게 됐다”며 “여당은 립서비스 차원의 민생이 아닌 집권당으로서 역량과 신뢰를 입증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국민의힘·민주당 모두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고 외면하고 있다”며 “김기현 지도부는 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미래 비전을 그리며 총선 이슈 주도권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인사들의 총선 차출설이 언급되면서 여당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그는 “수도권의 인물난은 현실”이라며 “공정한 경쟁을 전제로 주민들의 인정을 이끌어낼 역량을 갖춘 대통령실 자원들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