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IT(정보통신) 인프라 강화에 나서고 있는 증권업계가 신규 채용 확대에 나섰다. 증권사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 3000만 원에 달하고 여의도 등 서울 핵심 지역에 근무하는 이점이 부각돼 구직자 사이 경쟁도 치열하다.
27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을 진행 중인 증권 유관기관과 주요 증권사는 올 해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코스콤은 다음달 4일까지 서류접수를 받는다. 지난해 30여명을 채용한 코스콤은 올해는 역량을 갖춘 지원자면 IT, 경영, 고졸 세 분야를 합쳐 두 자릿수 내에서 최대한 많이 뽑을 계획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18일 서류 접수를 마쳤다. 필기와 면접 전형을 앞두고 있다. 채용 인원은 지난해 31명서 올 해 35명으로 소폭 늘릴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2차 면접을 진행했고 다음달 중 최종 합격자를 공고할 계획이다. 지난해 48명을 채용한 거래소는 올 해는 51명을 채용한다.
증권사도 채용을 확대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달 4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33명을 뽑았는데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은 이보다 늘려 잡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WM, IB 부문 동시 강화 전략에 현장에서 뛸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며 “정보 보호 수요 증가,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IT 인력도 최대한 확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0월 4일까지 공채 서류를 받는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14일 고려대와 18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채용 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서며 인재 유치에 한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0명을 선발한데 이어 올해도 유사한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다음달 13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 교보증권(030610)은 지난해와 동일한 10~20명 내외를 선발할 계획이다.
증권 업계는 코로나19 이후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개인 고객 대응, IB 등 사업 다각화, IT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확대에 나섰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결산법인 실질주주 수는 618만 명에 불과했다. 2020년 동학개미 운동을 기점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에는 1441만 명까지 증가했다. 3년 사이 2.3배 급증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WM 담당 프라이빗뱅커(PB) 수요부터 IB 인력 확충, MTS 고도화와 보안 강화를 인한 IT 인력까지 인재가 필요한 영역이 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증권 업계 취업 열기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2일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채용 설명회에는 구직자 8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고연봉에 여의도와 강남 등 서울 핵심지 근무 조건까지 겹치며 구직자 사이에 인기가 높다. 지난해 기준 삼성·키움·한화 등 주요 증권사의 평균 연봉은 1억 3000만 원대고, 한국투자증권은 1억 6000만 원, 메리츠증권은 2억 원에 달한다. ‘신의 직장’으로 일컬어지는 한국거래소와 증권금융 등 유관 기관의 평균 연봉은 1억 1000만~1억 2000만 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