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제대로 겨냥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극장가에 찾아왔다. 작품 속에서 가짜 퇴마사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강동원은 연출을 맡은 김성식 감독을 향한 신뢰를 언급하며 동시에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은 믿지 않지만 퇴마로 돈을 버는 천박사(강동원)가 진짜 사건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강동원은 천박사 역을 맡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했고 능글맞으면서도 아픔이 있는 캐릭터다. 보이는 것과 내면이 다르다. 현대판 '전우치' 같은 느낌, '검사외전'의 사기꾼 같은 느낌도 있다. 그 중간 지점을 잡으려고 했고 새롭게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강동원은 퇴마사 역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유튜브에서 굿하는 것을 많이 찾아봤다"며 "무당들이 손님들에게 화를 잘 내지 않나. 그래서 화를 잘 내는 것으로 설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함께 작업한 김성식 감독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성식 감독은 에이스 조감독으로 알려졌던 분이다. 영화 '화이' 촬영 현장에 놀러 갔는데 나를 본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조감독을 하셨던 분은 현장을 빨리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편했다"며 칭찬했다.
강동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수많은 액션신에 등장했다. 스턴트 없이 액션을 소화하기도 하는 그는 "내가 많이 맞으면 맞을수록 관객분들이 좋아하겠다고 생각하고 거의 다 내가 했다. 날아가서 지붕에 부딪히고 떨어지는 것도 내가 했다"고 설명했다.
액션신과 더불어 촬영 현장 또한 강동원에게는 도전 그 자체였다. 그는 촬영 현장에 대해 "11월, 12월인가 그랬는데 추운 새벽에 계속 뛰어다니니까 갈수록 밤 촬영이 힘들어졌다. (또 다른 촬영장이었던) 터널도 그렇고 동굴도 그렇고 먼지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터널이 정말 추웠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나이가 든 자신을 돌아본 그는 "아무래도 옛날보다 힘들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 쑤시는 정도다. 자고 일어나면 회복이 더디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강동원은 '천박사' 시리즈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영화가 잘돼야 한다"며 웃음을 터뜨린 그는 속편 촬영 현장에 대한 농담을 던졌다. 추운 현장으로 인해 고생길을 걷던 그는 "개인적으로는 동남아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었다.
마지막으로, 강동원은 추석 3파전에서 경쟁작으로 맞붙게 되는 '거미집'(감독 김지운),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에 대해 언급했다. '거미집'에 출연한 송강호는 전작 '의형제'(감독 장훈)에서, '1947 보스톤'에 출연한 하정우는 전작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에서 만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런 경우가 진짜 흔치 않다"며 "(결이) 다른 영화라서 잘 됐으면 좋겠고 두 분 모두 축하드린다. 극장에서 사람들 다 와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훈훈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극장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