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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물가 걱정 커진다…다우존스 0.2%↓[데일리국제금융시장]

S&P500 0.02%↑, 나스닥 0.22%↑

WTI 93달러…13개월 래 최고치

10년물 금리 4.6% 돌파 ‘증시 부담'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국제 원유 가격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2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8.61포인트(-0.2%) 내린 3만3550.2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98포인트(+0.02%) 상승한 4274.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24포인트(+0.22%) 오른 1만3092.85에 장을 마감했다.

금리 상승세가 점점 더 증시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7.5bp(1bp=0.01%포인트) 오른 4.615%에 거래됐다. 또다시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8bp 상승한 5.15%를 기록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적정가치를 산정할 때 반영하는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커져 금리가 오르는 것 만으로 회사의 적정 주가가 하락한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미국 정부 부채 증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 △고금리 장기화 전망 △연착륙 기대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TD증권의 전략가인 게나디 골드버그는 “최근 국채 매도세 증가는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이나 국채 공급 증가, 유가, 기술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섞인 결과”라며 “채권 매도세는 지난해 영국 연기금 사태, 올 3월 미국 은행 붕괴 등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날 국채 금리상승과 다우존스 하락에는 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29달러(3.64%) 오른 배럴당 93.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올라 2022년 8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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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6.55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2.59달러(2.8%)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상승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암시한다.

다만 정부 셧다운 등 잠재적으로 경제를 식혀 금리 인상을 저지할 수 있는 요인에도 주목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의 파업과 연방정부 셧다운은 경제를 둔화시키는 요인들”이라며 “만약 이런 경제 하방 시나리오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준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긴축을) 덜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경제의 둔화신호가 나타났다. 3년 이상 사용하는 제품을 일컫는 내구제 주문은 8월 0.2% 증가했다. 시장의 전망치인 -0.5%를 뒤집는 결과지만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군사 장비를 보충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내구재 주문에서 국방비를 제외하면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0.7%를 기록했다. 감소에는 8월 상업용 항공기 주문이 16%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이코노미스트 올리비아 크로스는 “신용 여건이 긴축되면서 기업들은 투자에 부담이 커졌고 경제 성장은 약해졌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산업계는 어려운 경제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정유 주는 상승했다. 셸이 1.58% 오른데 이어 BP나 쉐브론도 각각 2.17%, 1.93% 올랐다. 엑손모빌은 3.26% 상승했다.

코스트코는 전날 지난 분기 매출과 수익이 시장 전망치를 모두 상회했다고 발표한 뒤 이날 1.91% 상승했다. 허먼밀러 등을 만드는 가구회사 밀러놀은 2024 회계연동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기존 1.7~2달러에서 1.85~2.1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28% 급등했다. 전날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고소로 4% 가량 하락했던 아마존은 이날은 0.0%로 변동이 없었다. FTC는 아마존이 독점적 지위로 온라인 경쟁을 저해한다고 보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은 큰 변동없이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06% 오른 2만6245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4% 오른 159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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