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 벨빌 GM 물류 센터 부근의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시위 현장을 방문해 확성기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들은 원하는 만큼의 상당한 급여 인상과, 그외 다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노조 파업을 지지했다. AP연합뉴스약 2주째 진행되고 있는 미국 자동차 노동조합의 동시파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조가 사측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파업 확대를 거론하고 나서면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노사 협상이 크게 진전되지 않는다면 오는 29일부터 파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 관계자는 UAW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와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29일 오전 10시에 새로운 파업 목표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4년짜리 임금 계약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같은 날 정오에 파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UAW는 15일부터 4년간 임금 36% 인상 등을 요구하며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미국 내 공장 각각 1곳에서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22일 정오부터는 GM과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도 파업에 가세했다. UAW은 14만 6000여 명이 가입한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로, 현재 1만 80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동시 파업은 1935년 UAW 창설 이후 사상 처음이다.
특히 이들의 파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시위 현장의 '피켓라인'(노동쟁의 때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고 파업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대열)에 나타나며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파업 확대에 대비하고 나섰다. GM과 스텔란티스는 부품 배송 차질을 막기 위해 사무직 직원들을 부품 거점에 배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비노조 소속 창고를 추가로 임대하고 여유 재고분을 보관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아직까지 파업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파업이 확대되면 그 영향이 대리점과 소비자에까지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