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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낙엽 2차전지…“올해 안에 원금회복 가능할까요” [선데이 머니카페]

에코프로비엠 두달만에 고점比 반토막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도 주가 수직 추락

단기 과열세에 양극재 수익성 악화 우려

조정 국면에 개미 군단 ‘2차전지 저점매수’

2차전지·양극재 수익성 우려 지속 전망 속

4분기부턴 수익성 회복할 수 있단 낙관론도

BNK운용은 이달 중순 양극재 ETF 상장

사진제공=에코프로사진제공=에코프로




7월 말 국내 증시를 후끈 달궜던 2차전지 종목들이 우수수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가가 짧은 시간에 숨 가쁘게 올랐던 점과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죠.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2차전지에 주목하면서 적극적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최근 2차전지가 줄곧 내림세를 보인 원인과 증권 업계의 전문가들의 추후 업황·주가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주가 오름세 과했나…두 달 새 반토막 난 2차전지株



7월 말 에코프로(086520)가 장중 150만 원선을 넘어서는 등 2차전지주는 고평가 논란을 이겨내면서 깜짝 랠리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후 2차전지 관련주들은 추풍낙엽처럼 주가가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종목은 에코프로비엠(247540)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7월 26일 장중 58만 4000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지난달 27일 24만 3500원까지 밀리면서 주가가 반토막 났습니다.

포스코퓨처엠(003670), 엘앤에프(066970), 에코프로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이들 종목은 에코프로비엠과 같이 7월 26일 나란히 고점을 찍고 난 후로 주가가 줄곧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70만 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던 포스코퓨처엠은 34만 9000원까지 떨어지면서 49.7%의 낙폭을 기록했고 엘앤에프와 에코프로 역시 각각 47.9%, 43.5%의 하락률을 나타냈습니다.

2차전지 업종이 7월 이후 주가가 내림세를 보인 원인은 2가지로 꼽힙니다. 우선 단기 과열 우려입니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계속해 에코프로가 15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랠리를 펼쳤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꾸준히 쏟아진 것입니다. 여기에 3분기 들어 양극재 판매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이 부담을 더했습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 5~7월 ㎏당 300위안을 웃돌았지만 7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지난달 26일 기준 ㎏당 153.5위안을 기록하면서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증권 업계는 늘어난 재고와 중국·유럽 등 국가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리튬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고 짚었습니다.



양극재의 주원료인 리튬 가격이 폭락하면서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양극재의 가격은 리튬 가격에 연동돼 정해지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3분기 들어 양극재 판매가격이 추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2차전지 핵심 물질로 꼽힙니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2차전지 대장주들이 양극재를 취급하는데 수익성 악화 우려가 덮치면서 2차전지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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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매수 나선 개미군단…증권가 전망은 ‘반반’



2차전지 과열세가 진정되고 조정기를 맞이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2차전지주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8~9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권 종목은 모두 2차전지 종목들이 차지했습니다. 1위는 포스코홀딩스로 총 1조 6401억 원이나 순매수했습니다. LG화학(051910)(5998억 원), 포스코퓨처엠(4760억 원), 삼성SDI(006400)(4591억 원), SK이노베이션(096770)(4213억 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3081억 원) 등에도 수천억 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차전지 조정 국면에 상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2차전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도 시들해졌습니다. 지난달 12일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인버스TOP10(합성) ETF’는 상장 이후 5거래일 만에 순자산 10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개인들이 431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큰 관심을 드러냈죠. 하지만 그 이후인 19일부터 27일까지 개인은 102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화력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순자산은 27일 기준 772억 원까지 줄어들었죠.

개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의 회복을 전망하고, 또 갈망하고 있지만 증권 업계의 의견은 반반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우선 2차전지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3분기 실적을 통해 수익성 악화가 증명될 경우 추가 하락이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중장기적 성장이 담보되지 않았지만 주가는 이미 검증되지 않은 미래를 모두 반영한 수준이라는 점이 근거입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증설 경쟁이 강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에게 (수주) 물량 확보가 우선인 것을 감안하면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은 규모의 경제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의 조정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양극재 수익성 악화 우려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이익이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2차전지의 조정에 맞춰 ETF 상장을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BNK자산운용은 ‘BNK 2차전지 양극재 ETF’를 이번 달 중순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양극재 단일 테마 ETF를 준비하는 것이죠. BNK운용이 회사 차원에서 3번째 ETF로 양극재를 낙점한 것은 4분기부터 양극재의 수출량이 회복되는 등 정상 궤도를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추후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게 확실해 가격 우려는 단기 우려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증권 업계에서도 유사한 의견이 차츰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종목 분석 보고서를 통해 “10월까지 리튬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제련 수익이 크게 줄면 리튬 생산자들이 공급량 조절에 나서면서 (상황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양극재는 SK온 등 주요 고객사의 전지 주문 회복으로 내년 판매량이 올해 대비 33%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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