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이자 전직 특전사 장교 우희준 선수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시선을 모은 가운데 카바디 종목에서 한국팀이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까지 모두 패했다.
카바디 여자대표팀은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샤오산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종주국 인도와의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23대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은 전날 태국과의 1경기에서도 23대43로 패했다.
대표팀은 4일 오후 4시 50분(이하 한국시간)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만과 격돌한다. 대회는 7개 팀이 두 개조로 나뉘어 각 조 상위 2개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2패를 한 한국은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그는 첫경기를 마친 뒤 외신기자들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다. 외신기자들 역시 우희준선수가 미스코리아 선에 뽑히고 특전사 장교로 근무한 과거 이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13년 카바디와 인연을 맺어 2015년 태극마크를 단 우 선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우 선수는 자카르타 대회를 마친 뒤 2019년 미스코리아 선에 입상하고 2021년에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 근무하며 레바논에 파병됐다.
우 선수는 "팔방미인이 되고 싶어서 그런 것보단 그때그때 내가 부족한 걸 채우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며 "군 전역 후 다시 카바니 코트로 돌아온 건 메달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선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우 선수는 군 시절부터 비인기종목 카바디를 알리고자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색중대에서 소대장 생활을 하면서도 소대원들한테 카바디를 알려줬다고 한다. 전투체력 종목으로 카바디를 보급했다는 게 우 선수의 설명이다.
그는 해외 파병 중에도 카바디를 향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결국 지난 6월 전역했고 선발전을 치러 대표팀에 합류했다.
우 선수는 “아시아선수권 대회나 다른 대회에서는 금메달이나 1위를 한 경험이 있지만 가장 큰 대회에서 메달이 없다는 게 선수 입장에서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았다”고 말했다.
인도의 전통스포츠인 카바디는 힌두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으로 격투기와 술래잡기, 럭비, 주짓수, 레슬링 등이 혼합된 종목이다. 공격과 방어팀을 나누어 매트 위에서 격투를 연상하게 하는 경기를 펼친다. ‘레이더’로 불리는 공격수는 ‘카바디’를 계속해서 외치며 수비 코트에서 공격을 시도한다. 공격은 수비팀 진영에 들어가 ‘안티’로 불리는 수비팀 선수들을 터치한 후 다시 자기 진영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 사람을 터치하면 1점, 두 사람을 터치하면 2점이 주어진다. 레이더에게 터치당한 안티는 아웃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