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을 맞은 SK온이 매 분기 6000억 원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고용 인원도 2년 새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4일 SK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SK온의 매출액은 3조 6961억 원으로 2021년 4분기(1조 665억 원)보다 3.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온은 2021년 10월 1일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만들어졌다.
SK온은 출범 이후 6분기 연속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기 평균 성장률(CQGR)이 23%에 이른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 분기 6160억 원씩 외형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액은 이미 7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7조 6177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한 해 매출의 90% 이상을 반 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고용도 출범 후 2배 이상 증가했다. 출범 당시 1445명이었던 국내 고용 인원은 올 9월 기준 3411명으로 2.4배 늘었다. 지난 2년 동안 매달 100여 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한 셈이다.
배터리 생산 능력도 2년 새 대폭 확대됐다. 출범 당시 40기가와트시(GWh)였던 글로벌 생산 능력(CAPA)은 올 9월 말 기준 89GWh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생산 공장은 5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 유럽에는 헝가리 코마룸과 이반차 공장이, 중국에는 창저우·후이저우·옌청 공장이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는 기존의 조지아 공장 외에도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와 켄터키·테네시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와도 조지아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온은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에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배터리 관련 기술 혁신상을 수상했고 4월에는 미국 최고 발명상인 ‘2023 에디슨 어워즈’에서 NMC9 배터리로 ‘EV 배터리 향상’ 부문 동상을 받았다.
SK온은 공격적인 투자로 한때 불거졌던 자금 조달 이슈도 말끔히 씻어냈다. SK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방식을 통해 총 4조 8000억여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초 목표였던 4조 원을 20% 초과 달성한 규모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전 세계 자금 조달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SK온의 발전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공감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SK온은 확보한 자금을 발판 삼아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재무 건전성 개선에 한층 속도를 낼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원천 기술 확보에 매진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고객사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