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삼성자산운용의 만기매칭형 은행채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보름만에 순자산 5000억 원을 넘겼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의 순자산이 지난달 27일 기준 57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상장 이후 보름, 영업일 기준으론 12일 만에 올린 성적이다.
이 상품은 만기가 2024년 12월까지인 만기매칭형 채권 ETF다. AAA급 특수 은행채와 시중은행채에 주로 투자한다. 만기 기대 수익률(YTM)은 연 4.07%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을 필두로 고금리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연 4%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은행채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이 상품에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기매칭형 ETF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수 시점에서 예상한 기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정기 예금 또는 일반 채권 투자와 유사하다. 올 들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쏠리고 있다. 실제 개인은 올 들어 지난달 22일까지 만기 매칭형 ETF 총 23종을 2254억 원 순매수했다. 활발한 순매수에 힘입어 만기매칭형 ETF의 순자산 총액도 연초 1조 6828억 원에서 지난달 22일 4조 4195억 원까지 2조 원 넘게 불어났다.
투자자는 현재 매수 시점에서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의 기대 수익률을 홈페이지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정기예금과 달리 중도 매각에 따른 불이익이 없고, 채권에 비해 매매가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은행채에 직접 투자하려면 증권사를 통해 장외매매를 해야해 ETF를 활용할 때보다 최소 투자액이 크다. 반면 은행채 ETF를 활용하면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개별 은행 채권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은행 채권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퇴직연금(DC·IRP) 자산관리 계좌뿐 아니라 연금저축계좌에서도 100% 투자할 수 있다. 연금에서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은 물론 세액공제 혜택과 과세이연 후 저율 과세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만기매칭형 은행채 ETF는 AAA 최고 등급의 신용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최근 연 4%가 넘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라며 “기관투자자는 물론 안정형 투자자 또는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를 만들고자 하는 연금투자자들의 높은 선호도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