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가상자산을 이용한 신원·자금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중국의 펜타닐 생산·유통 기업들을 단속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법무부는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 생산에 관여해 합성 아편류 마약을 미국에 유통·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내 유통 업체를 통해 송장·라벨 등을 조작하며 유통업체의 신원과 자금의 흐름을 숨기기 위해 가상자산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 당국은 1000kg에 달하는 펜타닐 관련 화학물질을 압수, 우편 추적에 착수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중국에 본사를 둔 제조업체들이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 합성 아편류 마약 등을 전세계에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릭 B. 갈랜드 법무부장관은 “미국인들의 사망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펜타닐 공급망의 시작점에 중국 화학 회사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펜타닐을 지역 사회에서 없애고 공급자들을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펜타닐은 최근 미국 18세~49세의 사망 원인 1위로 꼽힌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소 10만 명의 미국인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고, 그 중 대다수가 펜타닐 등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마약 유통에 이용되는 가상자산도 단속에 돌입했다. 미국으로 펜타닐을 밀수해온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은 이더리움 지갑을 이용해 자금을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