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성장 자신" 글로벌 CEO 2년만에 10%P ↓…87% "재택 안 해야 승진"

■KPMG 글로벌 CEO 1300명 설문조사

"인플레·규제가 회사 성장 가로막아"

64% "3년내 재택근무 완전히 종료"

70% "생성형 AI에 최우선적 투자"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간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자기 회사의 미래 성장을 자신하지 못하는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최근 전 세계 CEO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77%만 자기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최근 4년 간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선 조사에서 자사의 성장을 자신한 글로벌 CEO 비율은 2020년 85%, 2021년 87%, 2022년 85%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CEO 77%는 자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 여력 감소를 꼽았다. 그 뒤를 복잡한 규제(74%)가 이었다. 추후 3년 간 회사 성장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요인에 대한 답변은 지정학·정치적 불확실성(18%), 운영 이슈(12%), 기술 혁신(12%), 공급망 위기(10%), 규제(9%) 순으로 많았다. 지정학·정치적 불확실성은 지난해 조사 때에는 없었던 위협 요인이었다.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제를 낙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3%로 지난해 71%보다 다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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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글로벌 CEO 64%는 앞으로 3년 내 코로나19 이후 시작한 임직원의 재택 근무가 완벽히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생명과학(74%), 자동차(73%), 에너지(73%), 인프라(71%) 분야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87%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에 승진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의 71%는 ‘수익성이 있더라도 회사의 평판을 손상하는 사업을 매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고 61%는 ‘정치·사회적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CEO 24%는 앞으로 3년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안건이 고객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16%는 ESG가 회사의 긍정적인 브랜드 평판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한 최우선 투자 분야로는 70%가 ‘생성형 AI(인공지능)’를 꼽았다. 생성형 AI투자로 기대하는 효과로는 수익성 증가(22%), 새로운 제품·시장 선점(15%) 등을 지목했다. 52%는 3~5년 뒤 이같은 기술 투자로 수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82%와 57%는 생성형 AI가 유발하는 사이버 보안 위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우려도 나타냈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은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 뿐만 아니라 ESG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기대 수준 상승, 생성형 AI 도입 등 다양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며 “CEO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계획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위기 요인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 달러(약 13조 원) 이상이었다. 5억 달러(약 6000억 원) 미만의 매출 기업은 설문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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