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한일현대시멘트(006390)가 기존에 제시한 인상률보다 낮춘 6.8% 인상안을 레미콘 업계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1위인 쌍용C&E와 인상 폭이 비슷한 만큼 레미콘업계가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5일 시멘트업계 등에 따르면 한일·한일현대시멘트는 이날 수요처인 레미콘사에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t)당 기존보다 7100원(약 6.8%) 인상된 11만2100원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월 제시한 12.8% 인상안보다는 인상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인상된 가격은 다음달 1일 출고분부터 적용된다.
슬래그 시멘트 가격도 기존 9만5000원에서 6.8%(6500원) 오른 10만1500원으로 제시했다. 거래처별로 가격을 협상하는 단계가 남아있지만, 앞서 레미콘업계가 쌍용C&E의 6.9% 인상안을 수용다는 점에서 한일·한일현대시멘트의 가격 인상안도 그대로 수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시멘트업계에서 쌍용C&E와 한일·한일현대시멘트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과반에 이르는 만큼 나머지 업체들의 최종 인상 폭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건설시장 환경과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을 고려해 당초 인상안에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 레미콘 업계도 협상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