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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오진 날' 이성민→유연석의 변신, 한정된 공간 속 펼쳐질 극한 공포 [여기, BIFF]




2023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개막했습니다.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초유의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서경스타 독자들께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운수 오진 날' / 사진=티빙 제공'운수 오진 날' / 사진=티빙 제공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질 스릴을 담은 '운수 오진 날'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6일 부산 해운대구 CGV해운대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극본 김민성/연출 필감성) 특별GV가 진행됐다. 필감성 감독, 배우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운수 오진 날'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 혁수(유연석)을 태우고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엄마 순규(이정은)가 가세해 긴장감을 더한다.

작품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됐다. 큰 화면으로 결과물 보게 되는 건 배우와 감독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필 감독은 "촬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부산 오기 전날까지도 후반 작업을 하다가 왔다"며 "처음 큰 스크린들로 배우들과 함께 보면서 실감이 나더라. '드디어 끝났구나' 싶으면서 행복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성민은 "스크린으로 보니 '역시 감독님을 믿고 간 게 맞았구나' 싶었다. 처음으로 드라마를 스크린으로 봤는데 색달랐다"며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착각할 정도로 집중해서 봤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다들 영화라고 해서 유쾌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선배님들과 촬영하면서 재밌는 시간들을 가졌는데, 더불어서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초청받았다. 큰 스크린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상영 예정된 게 금방 매진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더할 나위 없었다"고 했다.

필 감독은 영화 '인질' 이후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전작이 스릴러여서 제작 기간이 길었고, 스릴러를 일단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나한테 '운수 오진 날'이 잘 어울린다고 제작사 대표님이 제안을 해주더라"며 "대본을 보고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매혹됐다. 기쁨의 공간이 점차적으로 극단적 공포로 변하는 과정, 그 속에서 오택과 혁수의 감정 변화를 연출하고 싶었다"며 "순규도 매력적인 고독한 추적자로 그리고 싶다"고 했다.

'운수 오진 날' / 사진=티빙 제공'운수 오진 날' / 사진=티빙 제공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한정된 공감에서 펼쳐지는 스릴러라 제한이 있었다. 이것을 어떻게 탈피할지 고민했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점점 답답해져 가는 인물의 심리 묘사에 순규 쪽으로 갔을 때 빠른 리듬과 호흡이 상충하면서 시너지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작품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꼽았다. 이성민은 "폐쇄된 공간, 한정된 택시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스릴러가 새로웠고 매력적이었다. 캐릭터의 여정이 흥미로워서 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원작에 없는 역할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아무도 모르지 않냐"며 "이성민과 유연석이 감정의 극단을 보여주고, 살인자를 쫓고 있는 명확한 이유를 갖고 있는 추적자가 있을 때 이야기가 어떻게 흥미롭게 펼쳐질까 싶었다"고 떠올렸다.

유연석은 오랜 만에 빌런 캐릭터로 돌아왔다. 그는 캐릭터 구축을 위해 사이코패스들의 얼굴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그는 "혁수를 웹툰으로 봤을 때 인상은 과한 펌과 동그란 눈빛이었다. 만화에 작화된 큰 눈을 만들 수 없기에 얘기를 할 때의 천진한 눈빛을 만들려고 했다"실제로 사이코패스들을 인터뷰한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공통된 특징 중 하나가 눈을 선명하게 뜨고 얘기하는 거더라"고 짚었다.

'운수 오진 날' / 사진=티빙 제공'운수 오진 날' / 사진=티빙 제공


유연석이 빌런 역을 선택한 건 선한 이미지를 벗어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의학 드라마를 여러 번 하다 보니까, 이제 의학 드라마가 잘 안 들어오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많이 들어왔다. '이제 나를 보면 의사가 떠오르나?' 싶을 정도였고, 다른 얼굴을 찾고 싶었다"며 "그 와중에 필 감독님이 저한테 다른 얼굴을 그리고 싶어 했다. 사람을 살리는 캐릭터를 하다가 정반대를 하다 보니까 나에게는 새로운 발견이었고, 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연 결정을 하고 촬영을 할 때 '낭만닥터 김사부3' 특별출연을 하게 돼서 하루는 사람을 살리고 하루는 죽이면서 보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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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웹툰에 없는 캐릭터인 만큼, 관객들에게 공감을 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병행하던 작품이 있었는데, 내가 와일드한 부분들을 갖고 오면 감독님이 감정의 소모 상태를 조절해줬다. 그렇게 하고 나서 보니까 잘 살았던 것 같다"며 "보편전인 부모님 세대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 경찰이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증거를 찾는 인물인데, 이를 이해시키야 됐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공개.


부산=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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