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채’로 이름을 알린 위니아(071460)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서면서 대유위니아 그룹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대유위니아 그룹 상장사 5곳 중 2곳이 이미 거래정지를 맞은 가운데 남은 그룹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유에이텍(002880)은 6일 전 거래일 대비 14.14% 급락한 2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유에이텍은 개장 직후 12.79% 급등했다가 갑자기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대유에이피(290120)(2.08%), 위니아에이드(377460)(1.79%)는 소폭 상승했다. 이 외에 대유플러스(000300)와 위니아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위니아가 위니아전자, 대유플러스에 이어 계열사 중 세 번째로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남은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위니아는 36억 2574만 원 규모의 자사 발행 만기어음 부도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경영 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의 가치 보전을 목적으로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기업 회생은 법원의 관리 아래 진행되는 기업 구조조정 절차다. 위니아는 “서울회생법원에서 당사가 제출한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 및 첨부서류 등의 심사를 통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니아는 1995년 딤채를 선보이며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을 연 기업이다. 한때 연 매출 1조 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코로나 이후 경영난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실제로 위니아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손실은 6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7억 원)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상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37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가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딤채 등 위니아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진 것을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또 다른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대유플러스도 5일 공시를 통해 3억 1713만 원의 만기어음 부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3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조기 상환해야 하는 위기에도 놓여 있다. 현재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미지급이 발생한 상태다. 미지급액은 원금 286억 원과 이자 10억 원을 합쳐 총 296억 원이다.
한편 회생 절차 신청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져 도산 위험이 계열사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대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D’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위니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낮췄다. 다른 계열사들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유에이텍, 대유에이피, 대유이피의 신용등급을 각각 ‘BB-’에서 ‘B-’로 강등했으며, 한국신용평가는 대유에이텍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