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올 하반기 주도주로 입을 모은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005930)’입니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데다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는 6만 원 대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증권가 예상을 빗나가고 있는데요,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등 시점과 실적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멈칫한 삼성전자 주가…반등은 11일 이후
지난 달까지만 해도 7만 2000원까지 상승하며 ‘9만전자’를 점치던 투자자들의 기대가 식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6만 6000원까지 후퇴하면서 인데요.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5거래일(9월 26일~10월 6일) 연속 하락하면서 이 기간동안 4.89%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달 11일 이후를 주가 반등 포인트로 꼽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67조 9914억 원, 영업이익 2조 234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은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반등이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시기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반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다음 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에게 실적 바닥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주가 반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증권사가 제시하는 평균 목표주가도 현 주가를 훌쩍 웃돌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9만 1300원으로 마지막 거래일 대비 38.3% 상승여력이 남았습니다. 이를 두고 한동희 SK증권 연구원 역시 “방향성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모든 면에서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메모리 업황 반등의 시작은 공급 조절을 통한 가격 반등이라는 점에서 회복에 대한 방향성은 정해져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국인 3조 3000억 팔 동안 삼성전자 집중 매수
‘큰 손’ 외국인 투자가들도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9월 1일~10월 6일)동안 외국인 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2347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 투자가들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3조 3052억 원을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이죠.
8000억 원 밑으로 추락했던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달 1조 원대를 회복한 것도 긍정적입니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 418억 원으로, 8월(7979억 원) 대비 30.5%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전문가들도 올해 상반기 중소형 테마주에 수급이 집중됐던 것과는 달리 하반기에는 대형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별 수급 등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의 가중치가 달라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감안하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대형주 매수를 권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증시를 휩쓸던 2차전지주가 조정을 겪으며 반도체주로 자금이 분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을 2차전지 업종이 포함된 철강이나 화학 업종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를 대신해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다음 주 실적 발표는 삼성전자 주가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많은 개미들의 염원대로 삼성전자가 기대를 만족하는 실적을 발표해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가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