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금메달을 안긴 신유빈(대한항공)이 금의환향했다.
신유빈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노란색 바람막이를 입고 등에는 연분홍색 백팩을 맨 신유빈은 입국장 문이 열리자 자신을 기다리던 탁구계 관계자와 팬 등 수십 명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3개(여자 단체·혼합 복식·여자 단식) 등 메달 4개를 수확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이 목표였는데,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 너무 기분이 좋고, 금메달까지 수확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경기 운영에 후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고, 결과도 좋게 나왔다”고 활짝 웃었다.
신유빈-전지희 조(세계 랭킹 1위)는 이달 2일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다. 신유빈은 직후 중국 란저우로 이동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에 출전해 여자 복식에서 전지희와 함께 다시 한번 결승에 올랐지만, 단식 16강전 도중 허리를 삐끗해 코치진과 상의 후 부상 악화를 막기 위해 기권하고 귀국을 선택했다.
신유빈은 “경기를 하다가 통증을 느꼈는데, 더 심한 부상을 막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자 했다”며 “대표팀 언니들이 함께 걱정해주며 몸 관리를 잘하라고 조언해줬다”고 했다. 이어 “운동 선수라면 이 정도 부상은 다 갖고 있다”며 “더 크게 다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훈련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게임이 지난해 열렸다면 나갈 수 없었을 텐데 기회가 찾아와서 후회 없이 경기에 임했다”는 신유빈은 “큰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의 집중력이 달라지는 만큼 앞으로도 중요한 대회를 치르기 위한 큰 경험이 됐다”며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더 발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하트를 그리고 화살을 쏘는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경기 전날 우승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생각해 놨다”고 수줍게 웃었다. 신유빈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면서도 “열심히 준비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유빈은 란저우 대회 뒤 오만에서 열리는 WTT 컨텐더 무스카트와 현지 시간으로 22일까지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WTT 컨텐더 안탈리아 출전은 포기하고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다. 신유빈은 한국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현지 시간으로 오는 29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2023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