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에 이스라엘 ‘셰켈’화의 통화가치가 급락하자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450억 달러(약 61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해 시장 안정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20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중 300억 달러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통화스와프(SWAP)를 통해 15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셰켈화 가치가 급락하자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셰켈화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고 시장이 지속적으로 적절하게 기능하는 데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 앞서 셰켈화 가치는 2% 이상 추락해 7년 반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마스 공격 후 첫 거래일인 8일 텔아비브 증시 TA-35 지수는 전 거래일에서 6.5% 급락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보유외환 매각 결정은 사상 처음이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의 사법개혁 추진 등으로 외인 투자 심리가 위축돼 셰켈화 약세가 이어지던 와중 전쟁이 터져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