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와 사업협력을 추진한다. 2025년까지 혈액제제 공장을 설립하고 연간 100만 리터의 원료 혈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donesia Investment Authority·INA)와 혈액제제 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 거래조건에 대한 합의서(텀시트)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INA는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확충과 경제발전 기여를 목표로 직접 투자 및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2020년 11월 출범했다. 이번 계약은 INA와 한 한국 기업 간 첫번째 협력사례다. 이 계약으로 INA는 혈액제제 프로젝트에 최대 5000만 달러(약 669억 원)를 투자하고 2대 주주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SK플라즈마의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공장 건설 프로젝트 탁월한 운영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는 평가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혈액제제 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이다. 혈액 내 성분을 분획·정제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의 형태로 제조된다.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알부민이나 면역글로불린 같은 혈액제제가 광범위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보건부에서 혈장 분획 공장 건설과 관련한 승인을 받았다. 2025년 완공 목표인 혈액제제 공장은 연간 100만 리터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다. 완공 후 합작법인이 공장 운영과 사업권·생산·판매 등을 담당할 계획이며 합작법인은 인도네시아 관련 규정에 따라 혈액제제를 공급하고 국가필수 의약품 자급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인도네시아 정부 지원과 INA 참여로 설계를 마친 혈액제제 공장 건설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연내 양국 주요 인사들과 현지 착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