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이 또다시 ‘팔자’ 행진에 나서면서 코스닥지수가 7개월 만에 70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도 2400선을 겨우 사수하며 230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15포인트(0.26%) 내린 2402.58에 마감했다. 이는 3월 21일(2388.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이날 2436.58로 상승 출발했다가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 폭을 키우자 장중 하락 전환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가를 압박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080억 원, 3772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만이 588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21.39포인트(2.62%) 떨어진 795.00에 장을 마치며 3월 17일(797.39) 이후 처음으로 8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8억 원, 193억 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658억 원을 팔며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1.19%),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4.09%), LG화학(-0.4%), 포스코퓨처엠(-5.56%) 등 2차전지주가 특히 크게 내렸다. 에어부산(298690)(-4.61%), 티웨이항공(091810)(-4.02%), 진에어(272450)(-4.33%), 제주항공(089590)(-4.67%), 대한항공(003490)(-2.61%) 등 항공주도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S-OIL(3.98%)을 비롯한 GS(078930)(4.18%), 한국석유(29.93%), 극동유화(014530)(26.10%), 중앙에너비스(000440)(29.80%) 등 정유·석유 관련주와 한화시스템(272210)(6.83%), LIG넥스원(079550)(6.3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23%), 한국항공우주(047810)(4.07%), 풍산(4.44%) 등 방산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가 내림세를 보인 것은 기존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악재까지 주가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코스피는 보합권 등락을 반복했고 코스닥은 변동성을 재차 확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