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이후 국내 은행이 최근 6년간 9조 6047억 원의 희망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임금피크제 신청 직원 수는 감소하는 반면 희망퇴직자는 매년 증가하고 이들에게 지급된 퇴직금 역시 천문학적 수준으로 늘어났다.
10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 받은 '국내 은행권 임금피크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2023년 7월까지 6년간 인터넷은행 3개 사를 제외한 17개 사의 임금피크제 신청건수는 총 1만1247건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1365건, 2019년 1536건, 2020년 1756건, 2021년 2219건, 지난해 2190건으로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반해 희망퇴직자는 급증하는 중이다.
'국내 은행권 희망 퇴직 현황'을 살펴보면, 같은 기간 희망퇴직자는 1만7402명이며 이에 지급된 퇴직금은 9조6047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희망 퇴직제 운영 중인 은행 전체 퇴직자(2만6852명)의 64.8%, 퇴직금액으로는 전체 퇴직금(10조1243억원)의 94.8%로 절대적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로 희망퇴직자는 2018년 2573명(1조1314억원), 2019년 2651명(1조4045억원), 2020년 2473명(1조2743억원), 2021년 3511명(1조9407억원), 지난해 4312명(2조8283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희망 퇴직자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3671명)이었으며 이어 하나은행(2464명), 농협은행(2349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희망 퇴직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씨티은행(1조7593억원)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한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계속된 천문학적 수준의 은행권 횡령과 배임 등의 금융사고로 인해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공공재 성격을 가진 은행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의 과도한 복지지원금 성격을 가진 희망 퇴직금 지급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권은 역대급 실적에 따른 돈 잔치로 보이지 않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에서의 희망퇴직금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