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김정은, 美 약점 보이면 도발 가능성"

보스코 전 美 국방부 국장 경고

"北·中 등 사방이 적…모험주의 우려"

백악관 "전세계 동시대응 역량 갖춰"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제너럴포드함. AP연합뉴스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제너럴포드함. AP연합뉴스




러시아를 비롯해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과 북한·중국 등 사방에 적이 포진한 상황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군사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에 나서면서 군사력이 분산된 틈을 타 중국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은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전세계 정세 변화에 동시 대응 가능하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10일(현지시간) 조셉 보스코 전 미국 국방부 중국 담당 국장은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미국은 사방에서 적과 마주하고 있다’는 글을 썼다. 보스코 전 국장은 “세계는 지금 4막으로 구성된 문명사 비극의 두번째 막을 목격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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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막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막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정의했고, 이어 3막은 중국의 반(反)서방 움직임으로 규정하며 이는 조직적 진행 혹은 정세를 활용한 기회주의적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의 대만 침공 시기를 2년 이내로 내다보며 “중국이 대만의 작은 섬 하나를 점령할 경우 침공 시기는 더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3차 세계대전으로의 확대를 막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주장한 ‘지상군 파병 불가 및 비행금지 구역 설정 반대 방침’을 거론하며 중국의 대만 침공에도 미국 정부가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 질문했다.

4막으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스코 전 국장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에북한 대해 “반서방 4각 구도(러시아·이란·중국·북한)의국무위원장을 가장 거친 와일드카드”라며 “김정은이 미국 동맹국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바이든 정부에 상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이 조금이라도 약점을 보일 경우 독재자들의 모험주의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미국의 전방위적 대응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백악관은 확전 억제 의지를 천명하며 비상계획 수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인도·태평양 내 동맹국 및 이스라엘을 지원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이 있으며 매일 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 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호를 이스라엘 인근으로 배치한 것이 “전쟁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들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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