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에 대해 “한 장관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3일 채널A 뉴스A라이브에 출연해 ‘총선 승리를 위한 한 장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나라에 기여하는 방법이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하는 게 더 큰지, 총선에 출마하는 게 더 큰 기여인지는 본인이 심사숙고 하지 않을까”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개인 의견을 재차 묻자 오 시장은 “어디에 출마하는지도 중요하고 지역적, 시기적으로 등에 대해 경우의 수가 많아 일률적으로 판단하기 상당히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대해 오 시장은 “국민의 힘 소속 단체장으로써 굉장히 안타깝고 참담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1년 전 구청장 선거에서 김태우 전 구청장이 2.5%포인트 이겼고, 저는 14%포인트를 앞섰다”며 “1년이 조금 지났는데 17%포인트 졌다는 건 20~30%가 마음을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다시 회복하느냐가 관건이고, 큰 숙제가 국민의 힘에 남겨졌다”고 강조했다.
최근 약자동행지수를 발표한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 매력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동행매력 특별시’ 슬로건으로 시정을 이끌고 있는데 저의 마음은 약자와의 동행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며 “실천 의지를 지켜봐 주고 비판해달라”고 말했다.
약자동행지수는 취약계층 지원정책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6개 생활 영역별로 진단한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보수, 진보 정치인 할 것 없이, 약자를 위한다고 표방하는 민주당에서도 이런 시도를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무서운 것은 수치다. 선거에 져서도 17%포인트 이런 것이 나오니 굉장히 실감이 나지 않나"라며 "지수도 숫자로 발표할 수밖에 없으니 소홀히 할 수 없고, 말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챙겨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외에도 오 시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지난 12일 불구속 기소된 것과 관련해 "어떻게 불구속됐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누가 봐도 전후 상황상 분명한데 아마도 처벌을 면치는 못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그런 상황이 되면 이익의 상당 부분을 환수해서 서민을 위해 쓸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거나 기부채납을 받는 식으로 안전장치를 하는 데 성남시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전국 유권자 1002명을 상대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표가 22%로 1위였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4%로 2위를 차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로 3위, 홍준표(3%) 대구시장과 안철수(2%) 국민의힘 의원, 이낙연(1%) 전 민주당 대표, 원희룡(1%) 국토교통부 장관, 김동연(1%) 경기도지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