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15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74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18일부터 1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간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7포인트(-0.95%) 내린 2456.15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15일 연속 순매도는 지난 2020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당시 외국인은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2조 4957억 원에 달한다. 순매도 금액이 가장 컸던 날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4일로 무려 417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금액 기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순매도액은 7514억 원이다. 이어 POSCO홀딩스(005490)(5212억 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3344억 원), LG화학(051910)(3074억 원), KODEX200(2350억 원), 삼성SDI(006400)(1808억 원) 순으로 순매도 금액이 높았다. SK이노베이션(096770)(1345억원), 두산로보틱스(454910)(1239억원), 유한양행(000100)(1191억원), NAVER(035420)(1116억 원) 등도 1000억 원 넘게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금리 상승과 수출 및 내수 침체, 중국 경기 부진에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요인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큰 폭의 하락장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반등과 더불어 달러 인덱스 강세 영향에 증시 투자 심리가 재차 악화했다”면서도 “다만 이전과 같이 극도의 공포 구간은 통과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 위험 확산과 고금리, 고유가 발작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잔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간 쌓여온 내성에 낮은 진폭의 위험회피와 위험선호를 반복 중”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