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대차 관계자를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제기된 KT본사와 자회사 사이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넘어 KT가 현대차 관계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배임 혐의가 도마에 오르는 모습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13일 박성빈 전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대표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KT가 지난해 박 씨가 설립한 회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금액보다 더 비싸게 매입하는 등 배임을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KT클라우드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206억 8000만 원에 매입한 바 있다. 당시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사장은 각각 KT 대표이사와 그룹 트렌스포메이션 부문장으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검찰은 이들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 수색은 최근 검찰 인사이동으로 용성진 부장검사가 공조부장에 임명된 이후 사실상 첫 강제 수사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박 씨와 관련된 배임 혐의뿐 아니라 구현모 전 KT 회장의 형이 설립한 에어플러그와 관련된 ‘보은투자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구 전 대표 등 경영진의 회사 지분 고가 매입 의혹이 있었고 그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