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절의 테일러 구치(미국)는 123개 출전 대회에서 딱 1승을 거뒀다. 주목받을 일이 별로 없는 선수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LIV 골프에서 구치는 주인공 중의 주인공이다. ‘LIV의 왕’이다.
구치는 15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장(파70)에서 끝난 LIV 골프 제다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196타로 브룩스 켑카(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은 켑카에게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구치는 시즌 포인트 1위를 지켜 최우수선수(MVP) 보너스로 1800만 달러(약 243억 원)를 받았다. PGA 투어에서 모은 누적 상금이 약 925만 달러(약 125억 원)인데 한 시즌 보너스로만 그 두 배 가까운 돈을 챙긴 것이다. 구치는 올 시즌 13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으로 약 1513만 달러를 벌었다. LIV로 옮겨 인생이 바뀐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날 받은 보너스를 더해 개인전 성적으로 벌어 들인 돈이 3313만 달러(약 448억 원)다.
메이저 대회 통산 5승의 켑카는 LIV 골프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LIV 이적 후 첫 우승에 성공했고 올 4월 2승째에 이어 6개월 만에 또 승수를 추가했다. 켑카는 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다 시즌 포인트 3위에 따른 보너스로 400만 달러를 받았다. 22일 시작되는 시즌 최종전은 개인전은 없고 단체전만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