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빠만 믿어"…마지막 순간 서로 꼭 껴안고 숨진 한 이스라엘 가족[이-팔 전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크파르 아자의 한 마을에서 숨진 일가족 5명의 모습. 왼쪽부터 이프타흐(15), 아비브(54), 로템(19), 리브낫(54), 요나단(17) 쿠츠.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캡처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크파르 아자의 한 마을에서 숨진 일가족 5명의 모습. 왼쪽부터 이프타흐(15), 아비브(54), 로템(19), 리브낫(54), 요나단(17) 쿠츠.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서 민간인들의 안타까운 희생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남부 공동 경작지인 크파르 아자 키부츠(농업 공동체) 지역에서 주민 수백여 명이 숨진 채 발견돼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호주 abc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가 단행한 공격으로 크파르 아자 주민 800여명 중 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에는 이 마을에서 살던 아비브 쿠츠(54)씨의 가족 5명도 있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일가족 5명은 아비브를 비롯해 아내인 리브낫 쿠츠(49), 세 자녀 로템(19), 요나단(17), 이프타흐(15)로 알려졌다. 아비브의 가족은 수년 전 미국 보스턴에서 크파르 아자로 이주했다.

관련기사



이들 가족은 당초 실종자로 분류됐다가 자택 침대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들에 따르면 발견 당시 가장인 아비브가 아내와 자녀를 꼭 껴안은 상태였다.

숨진 아비브는 현지 컨설팅회사 부사장 겸 농업 종사자였다. 또한 지난 1973년 욤키푸르 전쟁 중 태어난 아내 리브낫은 이번 달 50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딸 로템은 신병교육대 교관이었고, 아들 요나단과 이프타흐는 농구선수를 꿈꾸는 학생이었다.

가족의 친척은 “앞길이 창창한 아이들이었다”고 애도했다.

또 “하마스 기습이 있던 날 이들 가족을 만나기로 했었다. 숨진 아비브는 자신들이 그저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년 가자지구 철조망을 따라 축제를 열곤 했다”고 전했다.

크파르 아자에서는 아직도 주민 50여명의 사망자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