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 (IMF)이 ‘회복세 약화’를 근거로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 부동산 부문의 둔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내놓은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회복세가 활력을 잃고 있고, 특히 부동산 부문은 더욱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5%, 4.2%로 예상했다. 지난 4월의 전망치 5.2%와 4.5%에 비해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중국의 경우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4월부터 8월까지 위축 영역에 진입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중국의 주택 시장 조정이 장기화할 경우 단기적으로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재정적 스트레스가 커지고 자산 건전성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기준선 대비 최대 1.6% 줄어들고 세계 GDP는 기준선 대비 0.6% 감소할 수 있다고 IMF는 내다봤다.
IM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올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으로 평가하며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유지했다. 다만, 중국의 구조적 둔화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점차 떨어질 것으로 봤다. 내년 성장률이 4.2%로 낮아지고, 중국 영향과 이 지역 주요 국가들의 생산성 증가가 약화하면서 중기적으로는 3.9%로 더 낮아질 것이라는 게 IMF의 전망이다. 이는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2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내년 말까지 각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아시아가 아닌) 다른 국가들은 적어도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 부문에 있어서는 아시아 지역이 앞서게 될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IMF는 그러나 “긴축적인 통화 여건이 금융 안정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을 조기에 완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